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무슨 비행기를 타고, 어떤 항로를 거쳐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할까.김대통령의 평양행은 아시아나 특별전세기가 맡게 된다. 김대통령이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해외순방 때 이용하는 비행기는 전용기인 공군1호기와 국내 민간 항공사의 전세특별기 두 종류. 이번 방북의 경우 이미 평양에서 활동중인 선발대 30명을 제외해도 대표단이 취재진을 포함, 150명이나 된다. 따라서 항공기 좌석수가 최소 150석은 넘어야 한다.
그러나 공군1호기는 탑승인원이 50명 정도에 불과하다. 더욱이 김대통령은 항공여행중 취재진과 어울리고 기내회견도 즐기는 스타일이어서 보다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물론 준비접촉 합의서는 육로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어 김대통령과 핵심수행원을 제외한 실무진 및 취재진은 판문점을 통해 평양에 가면 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 방북은 항로를 이용하고 돌아오는 길은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타고 판문점을 넘는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특별기의 경우 김대통령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를 번갈아 이용해 왔고 안전운행을 독려하기 위해 사고를 낸 항공사는 한차례씩 순번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아시아나기를 전세냈다.
북으로 가는 첫 직항로는 서해상으로 돌아 북상하는 방법(말발굽을 옆으로 뉘어놓은 형상)으로 결정됐다. 비무장지대를 가로지르는 직선항로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북측이 꺼릴 우려가 있고 화력이 집중된 지역이어서 안전상 문제도 있을 수 있어 배제됐다. 특별기는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 베이징(北京)항로를 따라 서해 공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북상, 평양 순안공항에 진입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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