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시달리는 미 닷컴(.com)기업들이 기성 기업들처럼 정치자금을 기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월 스트리트 저널은 6일 닷컴기업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 42만5,000달러의 소프트머니(선거관리위원회의 규제를 받지 않는 기부금)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의 임원들이 개인적으로 제공한 기부금도 26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물론 미국 사회에서 기업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법 테두리내에서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것은 시비거리가 아니며 정당한 것이다. 최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미 연방법원에 의해 분할명령을 받은 ‘벤처의 원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를 뒤집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20개주에 로비사무실을 설치하고 로비스트를 고용했다.
문제는 이들 닷컴기업들의 대부분이 수익을 전혀 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일부 기업은 영업을 시작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기부한 곳은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25만달러를 기부한 유어헬스닷컴. 이 회사는 3개월 뒤에나 정식 영업을 시작할 계획인데다 도메인 마저 선점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광고업체인 올어드밴티지닷컴은 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중이면서도 민주당 선거위원회에 1만달러를 기부했다.
이외에도 통신장비 공급업체인 아이캐스트닷컴과 전자결제사이트를 운영하는 엑스닷컴, 뉴스사이트인 포인디아닷컴 등도 3,000-5만달러의 정치자금을 기부했다. 프라이스라인닷컴 등 일부 업체들은 임원들이 2만5,000달러 이상의 개인 헌금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닷컴 기업들의 기부금은 전체 정치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로비)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현재 각각 8,600만달러와 7,70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거두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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