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들어 폭발 23개 홈런…맥과이어 2개차 따돌려‘빅3의 결투’대신 본즈의 기세가 무섭다. 2년 연속 메이저리그 홈런왕 자리를 위협하던 새미 소사(32·시카고 커브스)의 침묵에 맥빠진 ‘빅맥’ 마크 맥과이어(37·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사색이 됐다.
도망자 맥과이어가 졸지에 추격자가 된 것은 빅리그 경력 15년차의 배리 본즈(3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때문이다. 5월 한달에만 1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를 밟은 맥과이어의 질주에 본즈가 제동을 걸기는 6월 들어서부터.
본즈는 5일(한국시간) 끝난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와의 인터리그 3연전에서 이틀동안 3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23개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맥과이어와는 2개차.
본즈는 1998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400홈런-400도루를 달성한 전형적인 호타준족. 통산 332 홈런을 기록한 아버지 바비 존스의 영향으로 야구에 눈을 뜬 그의 우상은 공-수-주 삼박자가 완벽했던 윌리 메이스(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메이스는 야구천재로 불릴정도로 수비뿐 아니라 정확한 타격으로 명성이 높았다. 통산 홈런수도 467개로 역대 20위에 랭크돼 있다.
40개 내외의 홈런을 꾸준히 쳐온 본즈가 홈런킹을 노리게 된 것은 올해부터 홈구장이 된 퍼시픽벨파크의 우측펜스가 94m로 짧아졌기 때문이다. 좌타자 본즈의 구미에 일부러 맞춘 이 구장은 본즈를 위한 구장으로 불릴 정도다.
이 로인해 한번도 50홈런 고지를 밟지 못한 본즈는 시즌 전부터 홈런레이스의 복병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시즌들어 본즈가 보인 괴력이 펜스덕만은 아닌 것 같다.
원정경기서 때려낸 홈런수가 10개에 달할 정도로 홈 못지 않고 또 평균 7.5 타석당 1개의 홈런을 때려 6.5타석당 1개를 보태는 맥과이어에 버금가는 힘자랑을 하고 있다. 젊은 소사나 켄 그리피 주니어가 12타석을 초과해 1개를 더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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