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투우가 앞으로 소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소를 죽이지 않는 점잖은 경기로 변신할 것인가.최근 스페인에서 ‘무혈(無血) 투우’문제를 놓고 동물보호론자들과 투우애호가들 사이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스페인 전국 동물 보호ㆍ복지협회(ANPBA)의 알폰소 치예론 회장은 “무혈투우는 투우의 잔인성에 종말을 찍으면서 동시에 투우의 기술은 그대로 보존할수 있는 아주 새로운 접근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치예론은 “투우를 싫어하는 스페인인들도 적지않다”며 이들중 일부는 투우반대 데모를 벌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투우애호가들은 “투우가 스페인 국민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피와 죽음의 강렬한 맛을 빼앗아 버린다면 일종의 맥빠진 타협”이라고 반박했다.
스페인 왕립 투우연맹의 추계에 따르면 스페인 국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이 투우경기를 보기위해 입장권을 사는데 쓰는 돈만해도 연간 약 1,800억 페세타(약 1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연맹은 또 투우산업이 수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우는 사실상 엄청난 위세를 지니고 있다. 톱 마타도르(투우사)는 은막계 톱스타들과 비교할 수있을 정도의 엄청난 인기를 누린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국민들중 62%가 투우를 ‘보존해야할 전통’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우 경기를 직접 본 적이 거의 없거나 한번도 없었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84%에 달했으며 또 투우를 ‘잔인한 경기’로 간주한다고 대답한 사람들도 32%에 달했다.
한편 분석가들은 ‘무혈투우’란 아이디어가 투우사들과 우량 투우 번식업자, 투우 산업계 인사들에 의해 거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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