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중인 정몽구(鄭夢九·MK)현대자동차 회장과 방일중인 정몽헌(鄭夢憲·MH)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이 이번 주말께 귀국, 각각 입지다지기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재계는 두 사람이 모두 귀국하면 ‘왕회장’인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3부자 재회동 자리를 마련, ‘MK 자동차-MH 대북사업’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MH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수행하기 위해 8일께 귀국, 서해안 공단과 금강산 개발사업등 대북 사업과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일본 투자유치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
현대 관계자는 “정 전회장이 남북경협사업의 코디네이터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회장직을 고수하고 있는 MK는 당초 7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미주지역 전략회의와 중남미 진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일정을 3일 정도 늦춰 9·10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일정이 바빠 귀국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12일부터 서울서 열리는 국제자동차공학회(FISTA)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늦어도 주말께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특히 MK의 ‘귀국 보따리’와 거취에 큰 관심을 표시한다. 이와 관련, 최근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가 “정몽구 회장측이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지분 제휴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성공시켜 전문 경영인의 능력을 인정받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MK와 MH가 자동차와 남북경협사업에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아 단순한 ‘재벌 오너’가 아니라 ‘능력있는 경영인’임을 시장에 확신시키고 권토중래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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