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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최고 자존심'대결 최후 승자는?

입력
2000.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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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 첫 챔피언을 가리는 미 프로농구(NBA) 최종결승서 사령탑 대결을 펼칠 ‘90년대 최고 감독’ 필 잭슨(55·LA 레이커스)과 ‘80년대 최고 스타’ 래리 버드(44·인디애나 페이서스)는 여러 면에서 좋은 대조를 이룬다.잭슨은 1967년 노스다스토다대를 나와 뉴욕 닉스에 입단했는데 NBA서 ‘히피 선수’로 명성(?)을 날렸다. 우드스톡에 살면서 수염을 텁수룩하게 기른채 반전반핵 시위에 참가하는가 하면 78년 은퇴를 앞두고 마약을 상용했다는 자서전을 써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후 TV 해설가, NBA 마이너리그인 CBA 앨버니 플래툰스, 푸에르토리코의 무명팀 감독을 전전하다 87년 시카고 불스 코치로 NBA에 돌아왔고 2년뒤 필 콜린스 감독 후임으로 운좋게 사령탑을 차지했다.

버드는 세상이 다 아는 ‘백인의 우상’. 79년 인디애나주립대를 졸업하고 NBA 최고 명문 보스턴 셀틱스에 입단했다. 이듬해 최우수신인상을 시작으로 3차례 MVP, 9년 연속 ‘베스트5’에 뽑히면서 팀을 3차례나 챔피언에 올려놨다.

흑인들이 판치는 NBA서 백인의 자존심을 세워준 그는 14년 선수생활 동안 뛰어난 플레이와 모범적인 사생활로 인기와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97년 은퇴후 4년만에 인디애나 감독에 복귀해 이듬해 ‘올해의 감독상’까지 받았다.

‘잡초’ 같은 고단한 삶을 헤치고 정상에 오른 잭슨감독과 ‘엘리트’의 길을 한번도 벗어나지 않았던 버드는 이번 결승서 각각의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쳐야 한다. 잭슨은 90년대 시카고의 6회 우승신화를 창조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마이클 조던에게 쏠렸다.

감독 3년째를 맞는 버드는 처음 결승에 올라 챔피언을 노린다. 더구나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데 약체 인디애나를 사상 처음 결승까지 진출시키느라 고심한 때문인지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날 생각이다. ‘명예’를 무엇보다 존중하는 버드는 자신의 마지막 길을 우승샴페인으로 적시고 싶은 것이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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