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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노래가 맑은바람 될수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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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노래가 맑은바람 될수있다면"

입력
2000.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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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전주 풍남초등교 강석일교사“국적도 알 수 없는 온갖 음악들이 아이들의 정서를 좀 먹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순수성을 간직한 동요를 부르며 티없이 자라주길 바랍니다”

전북 전주 풍남초등학교 강석일(姜錫日·55)교사는 20년 가까이 매년 한차례도 빼놓지 않고 어린이들을 위한 동요 음악회를 열고 있다.

강교사가 여는 음악회에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점이 특징이자 자랑이다.

강교사가 음악회를 열기 시작한 것은 1982년. 당시 재직하던 김제초등학교 합창단 발표회를 가지면서 테너 엄정행 경희대교수에게 “어린이합창단 공연행사를 여는데 동참해 주면 무대가 빛날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엄교수는 그의 제의를 받아들여 흔쾌히 참석했고 발표회장에는 초·중고생은 물론 시민들까지 몰려 음악회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성악가들과 함께 하는 동요 음악회가 연례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엄교수를 비롯해 바리톤 오현명, 메조소프라노 백남옥(경희대), 소프라노 이은희(전북대), 김보경(원광대)교수 등이 단골로 출연해 초등학교 합창단과 함께 동요을 불렀다. 오현명씨는 96년 전주에서 강교사 아들(31)의 결혼식 주례까지 맡아 줄 정도로 돈독한 인연을 맺었다.

특히 성악가들은 음악회의 순수성에 공감해 무료로 출연했고, 대관료 등의 비용은 강교사가 지인들의 도움과 사비를 털어 마련해왔다.

강교사는 “음악회를 여는 것은 단지 잊혀져가는 동요를 통해 해맑은 동심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매년 음악회를 열 수 있었던 것은 주위분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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