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참전 공군대령 메모 보도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민간인들을 향해 발포하라는 명령을 받았음을 입증해 주는 확고한 ‘물적 증거’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CBS 방송이 5일 보도했다.
CBS 방송은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고 있는 미 육군 조사단이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수십년간 묻혀 있었던 공군 문서를 발견했으며 이 문서가 한국전쟁 당시 일어났던 역사적 진실을 확인해 줄 최초의 물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터너 로저스 공군 대령이 기록한 메모 형식의 이 문서는 “육군은 아군 진지로 접근해 오는 모든 민간인 피란민 대열에 기총소사할 것을 요청했으며 지금까지 우리는 이 요구에 따랐다”고 적고 있다.
공군 역사학자 톰 이블러드는 “당시 미 공군은 진군하는 적군의 기갑부대와 무장병력을 포함해 적군 행렬을 저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폭격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민간인들에게 기총소사할 것을 직접 명령한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가 나온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대령의 메모에 따르면 육군은 “인민군의 조종을 받거나 인민군이 포함된 대규모 민간인들이 미군 진지로 침투하고 있다”는 이유로 민간인들에 대한 기총사격을 정당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로저스 대령은 “민간인들을 목표로 삼는 것은 공군을 당혹케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로저스 메모는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이 발생하기 하루전에 작성돼 한국전 초기 미군이 의도적으로 민간인들을 사살하는 정책을 선택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육군 조사단은 아직까지 육군이 민간인들에 대해 발포할 것을 요청한 어떠한 문건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로저스 메모는 한국전쟁에서 민간인 사살명령이 있었음을 확인해 주는 유일한 물적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CBS는 설명했다.
/워싱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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