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 미 프로농구(NBA) 첫 챔피언은 LA 레이커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5일(이하 한국시간) LA 홈코트 스테이플센터를 가득 메운 관중은 믿기지 않는 대역전극에 넋을 잃었다. 3쿼터 종료 10초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본지 웰스가 2개의 자유투를 성공시켜 75-60을 만들자 파장 분위기가 가득했다.
1쿼터 초반 포틀랜드는 스코티 피펜, 릭 스미츠, 데이먼 스타우더마이어의 3점포를 앞세워 순식간에 13-0으로 리드하는 등 분위기를 이끌었다. LA는 3쿼터 6분22초를 남기고 49-48로 첫 역전에 성공한뒤 두 차례 뒤집기를 반복했지만 다시 힘을 잃었다.
무려 15점을 뒤진 가운데 맞은 4쿼터. 최강 레이커스의 저력이 살아났다. 포틀랜드가 쏜 13개의 슛이 연속 림을 벗어나는 동안 레이커스가 15점을 내리 뽑아 89-84의 승리를 낚았다.
LA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종료 1분34초전 2개의 자유투를 넣어 81-79를 만들었고 40초를 남기고는 샤킬 오닐이 브라이언트의 패스를 받아 85-79로 달아나는 덩크슛을 성공시킨뒤 검지손가락을 펴 관중을 향해 흔들었다.
15점의 열세를 4쿼터 스코어 31-13으로 뒤집는 기적이 일어났다. 3승1패로 앞서다 최악의 패배를 당할뻔 했던 LA는 서부콘퍼런스 결승을 4승3패로 통과하고 챔피언전에 올라 뉴욕 닉스를 4승2패로 누른 동부우승팀 인디애나와 7전4선승제의 승부를 벌인다.
1차전은 8일 LA서 열린다. LA는 91년 이후 9년만의 결승진출이고 인디애나는 창단후 첫 챔피언전을 맞는다. 특히 시카고 불스를 6차례 우승시킨 ‘90년대 최고 감독’ 필 잭슨(LA)과 보스턴 셀틱스의 두번째 전성시대를 이끈 ‘80년대 최고 스타’ 래리 버드(인디애나)의 벤치대결이 압권이다.
결승전망은 LA 레이커스가 앞선다. 정규리그 게임당 29.7점에 필드골 성공률 57.4%로 2관왕에 오른 ‘공룡센터’ 오닐(2㎙15, 142㎏)과 테크니션 브라이언트가 핵. 오닐은 플레이오프서 평균 28.8점, 15.4리바운드를 기록.
버드감독도 승리의 열쇠는 오닐의 봉쇄에 있다고 여긴다. 센터 스미츠(2㎙2)와 파워포워드 데일 데이비스(2㎙11)의 더블팀은 물론 트리플팀 디펜스까지 불사하겠다는 작전.
레지 밀러(23.8점)와 제일런 로즈(20.1점)의 외곽포는 뒤질 게 없다. 데이비스는 “샤크(Shaq)는 크고 강한데다 골밑 플레이까지 뛰어나다. 힘든 싸움이 될 전망이지만 이긴다는 신념 아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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