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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더위야 물럿거라" 6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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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더위야 물럿거라" 6승

입력
2000.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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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0승을 목표로 세운 ‘코리안특급’의 꿈이 영글고 있다. 4일(한국시간) 에디슨인터내셔널필드에서 열린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27·LA 다저스) 안타 9개로 8득점한 타선의 집중력을 업고 승리투수가 됐다.5와 3분의 2이닝동안 안타 8개, 볼넷4개를 허용했지만 상대타선을 3점으로 막아 2연승을 거둔 박찬호는 데뷔후 가장 빨리 6승 고지를 밟았다.방어율은 4.48에서 4.50으로 다소 높아졌다. 다저스 8-3승.

행운은 1회부터 찾아들었다. 상대 유격수 케빈 스토커의 에러로 선두타자가 출루한 다저스는 마크 그루질라넥의 우전안타에 이어 게리 셰필드의 3점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에도 볼넷으로 나간 알렉스 코라가 상대선발 브라이언 쿠퍼의 견제악송구로 2루를 밟자마자 홀랜스워스의 깨끗한 좌전안타가 터져 한점을 보탰다.

‘찬호도우미’셰필드는 그동안의 침묵에 속죄라도 하듯 연타석 홈런 등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로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박찬호는 2회를 뺀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범타를 유도, 경기운영 능력에서 상대선발을 눌렀다. 3회 2사후 볼카운트 2-0에 몰린 모 본이 몸쪽 공을 힘으로 거둬낸 것이 빗맞은 좌전적시타가 돼 첫 실점한 박찬호는 4, 5회 위기를 낮게 깔리는 공을 앞세워 무실점으로 방어했다.

특히 톱타자부터 시작되는 5회 애너하임의 공격서 엘스터드와 스토커에게 연속안타를 내줘 주자는 무사 1, 2루. 타석은 클린업트리오의 선봉, 모 본의 차례가 됐다. 하지만 박찬호는 이날 최대의 위기에서 본을 뜬공으로 잡은 뒤 팀 새먼과 개럿 앤더슨을 연속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투수요건을 채웠다.

볼넷이 실점의 빌미가 된 점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6회 1사후 스피지오를 볼넷으로 내보낸뒤 아담 케네디와 엘스터드에게 적시타를 맞고 2실점, 6-3의 상황에서 테리 아담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 불펜은 모처럼 무실점으로 상대타선을 틀어막았고 타선도 2점을 추가, 승리를 지켰다. 박찬호는 9일 오전10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등판한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박찬호 일문일답] "자신감으로 더위 극복해"

-6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고 교체됐는데.

“이닝을 마치고 싶었기 때문에 아쉬웠다. 그러나 결국은 내 탓이다. 모 본에게 안타 2개를 내주고 타점도 줬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

-3회 모 본 타석 때 포수 채드 크루터와 사인이 서로 맞지 않았는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커브를 몸쪽으로 낮게 던진다는 것이 약간 높아 빗 맞은 좌전적시타가 됐다. 4회 1사 1, 2루에서는 병살을 위해 월벡에게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다.”

-일단 더워지면 강해진다. 훈련량이 많아서인가.

“올 시즌 들어 가장 뜨거운 상황에서 투구를 했다. 승수와 관계 없이 요즘은 컨디션, 기분 모두 좋다.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애너하임(미 캘리포니아주)=장윤호 특파원 changyh@

■찬호 "좌타자는 무서워"

LA 다저스 벤치코치 출신인 애너하임의 마이크 소셔 신임감독은 박찬호가 좌타자에 약하다는 사실을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이날 애너하임의 선발 라인업에는 3명의 스위치히터 포함, 모두 7명의 좌타자가 포진했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구장에서의 경기여서 투수는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다.

1번 대린 어스태드, 3번 모 본, 5번 개럿 앤더슨, 8번 애덤 케네디가 좌타자, 2번 케빈 스토커, 7번 스콧 스피지오, 9번 매트 월벡이 스위치히터였다. 6회 대타로 나선 올랜도 팔메이로가 좌타자임을 고려하면 모두 8명의 좌타자가 박찬호 공략에 나섰다.

박찬호는 이날 8개의 안타를 모두 좌타자에게 내줬다. 신기하게도 2명의 우타자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4번 팀 새먼이 2타수 무안타에 삼진 1개, 6번 트로이 글로스가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기록했다. 박찬호의 약점을 물고늘어지는데는 성공했지만 경기는 졌다.

/애너하임-=장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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