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선거 위원회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이 2000-2005년 임기의 헌법적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고 국영 텔레비전 방송이 3일 보도했다.이 방송은 선거위원회의 발표를 인용, 페루 2000 연합의 후지모리가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총유효투표의 74.3%를 얻어 승리했다고 전했다.
결선투표를 보이코트했던 알레한드로 톨레도는 25.7%를 획득했다고 이 방송은 밝혔다.
이와관련, 페루 대통령선거 사태를 협의하기 위한 미주기구(OAS) 외무장관 회담이 4일 캐나타 윈저에서 개최된다.
이에팡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로드리고 카라소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어스킨 샌디포드 전 바베이도스 총리 등 3인은 3일 공개서한을 보내 OAS가 페루 대통령 선거를 정당화하는 쪽으로 움직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페루 사태에 대한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카터 전 대통령 등은 페루 선거가 민주적 기준에 벗어났다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페루가 각 정치세력의 합의에 따라 국제기준에 맞는 선거제도와 장치를 다시 갖추도록 하는 임무를 띤 사절단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당초 이번 회의에서 중남미의 민주주의 촉진을 위한 OAS 결의 1080에따라 페루에 경제제재를 취하도록 회의 분위기를 몰고 갈 예정이었으나 이를 지지하는 국가들이 적어 이 계획을 철회했다.
베네수엘라 등은 미국이 중.남미의 국내 문제에 간섭하는 선례를 남길 것을 우려해 미국의 페루에 대한 강경책을 반대하고 있어 이번 OAS 외무장관회의에서 페루사태에 대한 효과적인 조치가 채택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세계화에 반대하는 각종 단체들은 미주기구 외무장관회의 개막에 앞서 이른바 ‘미주기구 및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타파연합’을 결성, 회담 개최를 막기 위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위협했다.
/리마·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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