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제는 ‘출가한 딸에 대한 종중재산 균등분배 여부’였습니다. 다수의 응답자들은 민법상 상속도 남녀형제에게 동등하게 이뤄지는 마당에 종중의 자의적 규약 때문에 혼인한 딸의 권리가 제한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종중의 재산을 관리한 사람은 아들과 며느리이므로 출가한 딸의 권리는 그만큼 적을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종중은 그 자체가 비합리적인 개념이다. 문중의 개념은 한 사람의 남자를 중심으로 자손들이 삼각형처럼 내려가는 것이지만, 사실 현재의‘나’는 나를 중심으로 남녀 수만명의 조상을 향해 역삼각형으로 올라간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남자만이 아이를 만들 수 있다는 종중의 구성 원리는 얼마나 비합리적인가. 지금은 민법에서도 남자와 여자형제가 동등하게 상속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법적 효력도 없는 시대착오적 문중의 규약을 언제까지 고집할 것인가. /김이승현·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전통적으로 종중의 구성원은 성년 남자이다. 회원들은 회비를 납부하고 있으며 최근에야 일부 종중이 여자도 준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아들과 딸에게 종중 재산분배에 같은 권리를 부여할 수는 없다. 현행 상속법은 미혼인 아들과 딸의 재산상속비율이 1대1로 같아 전혀 불평등하지 않지만 종중은 특수하다. 어느 종중을 막론하고 종중의 재산 관리와 형성에는 딸들보다 아들과 며느리가 더 기여하는 것이 상식이다. 과연 종중재산 분배에 딸들이 아들과 같은 권리를 주장하는게 옳을까./soocheun·유니텔
우리 외할아버지는 독립투사였다. 1남 6녀를 두셨는데 나중에 보니 아들에게만 종중재산이 다 돌아갔다. 재산을 받은 그 분의 아들과 딸들은 그 혜택을 받으며 자랐지만 우리 어머니는 무슨 혜택을 받았나. 여자 조카들보다도 혜택을 받지 못한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렇게 불합리한 아들 위주의 사고방식은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 /bebe98·유니텔
우리 문화는 아직도 유교적 가치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부모를 봉양하거나 가문을 꾸려나가는 데 있어서 아들이 딸보다 더 책임을 져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문중의 재산분배 역시 아들과 딸이 차이가 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 아닌가. 서구에서는 대부분의 여성이 결혼을 하면 자신의 친정 성(姓)씨를 버리고 남편의 성씨를 따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친정성씨를 유지하고 있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아만fc·유니텔
여자는 사람이 아닌가. 여자도 집안의 구성원이고 사람이다. 당연히 여자도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여자도 그 문중의 성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heerain7·유니텔
시집을 갔던 가지 않았던 문중의 재산형성과 관리에 이바지했다면 여자도 당연히 그만큼의 재산분배를 받을 권리가 있다. 시집간 이후라도 친정에 대해 기여를 했다면 친정의 남자 형제들만한 권리를 가지는 것이다./times99·유니텔
다음주 주제는 '정몽구회장은 전문경영인인가'
지난주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과 정몽헌회장이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유독 정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30여년간 자동차 계열사를 경영했던 경력 등을 들어 “나는 전문경영인”이라며 퇴진을 거부했습니다. 정몽구회장을 과연 전문경영인으로 볼 수 있을까요. 당신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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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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