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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리더] 현대중공업 조충휘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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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리더] 현대중공업 조충휘사장

입력
2000.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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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리더] 현대중공업 조충휘사장“우선 최근 현대의 유동성 논란과 관련,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처럼 현대호는 이제 더욱 견실하게 성장해 갈 것입니다”

현대중공업 조충휘(趙忠彙)사장은 은행원 출신이다.

산업은행에서 6년간 근무하던 중 ‘중공업 입국’을 기치로 뛰던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리더십에 이끌려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허허 벌판을 개척해 구두끈도 풀지 않은채 마루바닥에서 새우잠을 자고 일어나 ‘새벽 별’보며 일하던 시절이었다.

그는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조찬회의’라는 현대중공업의 독특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임원 500여명은 매일 아침 6시 40분 회사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함께 한다.

조사장은 매일 팀을 번갈아 식사를 같이 하면서 현안을 챙긴다. 세계 조선물량의 16%. 기라성 같은 일본, 유럽의 조선회사들을 물리치고 현대중공업이 13년째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처럼 경영진부터 솔선 수범하는 근면 전통에 따른 것이다.

조사장은 “올 4월말 현재 총 220만톤을 수주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수주량이 2배 이상 늘어났다”며 “수주량이 계속 늘어 연말까지는 4,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조선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업통합 등을 서두르고 있는 것과 관련, 조사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한라, 삼성, 대우등 3사 경영체제를 현 상태로 유지해도 세계 경쟁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위탁운영 중인 한라중공업의 경우 내년 초면 흑자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조사장은 인터넷에 푹 빠져 있다. 그는 임원들에게 “전통산업과 인터넷을 접목해야만 21세기에 확실한 패권을 쥐게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오라클과 제휴해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신규 컴퓨터설계(CAD)시스템을 개발하는등 디지털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나의 취미

평소 바쁘게 활동하기 때문에 틈이 나면 경영서와 수필등 책을 읽으며 구상을 한다. 최근 스펜서 존슨이 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헨리 민츠버그의 ‘리더쉽’을 감명깊게 읽었다. 일요일에는 운동을 한다.

헬스클럽에서 스스로 개발한 스트레칭을 30분 정도 한 다음 1시간 가량 뛴다. 평소에도 일찍 퇴근하는 날에는 헬스클럽을 찾는다. 예전에는 폭탄주도 잘 마셨으나 요즘에는 건강을 생각해 술은 적게 마시려고 노력하고 있다.

■약력

1943년 울산 출생

1970년 서울대 조선공학과 졸업,

한국산업은행 입사

1976년 현대중공업 입사

1985년 조선사업본부 이사

1986년 런던지점장

1990-94년 조선사업본부 상무, 전무

1997년 조선사업본부 부사장

1999년 1월-대표이사 사장

상공부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 은탑산업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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