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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유화.철강 '짝짓기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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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유화.철강 '짝짓기 신드롬'

입력
2000.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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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 철강 유화등 전통산업의 국내외 기업간 짝짓기가 활발해지고 있다.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유가와 공급과잉등 악화하는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기업 인수·합병(M&A) 조류에 맞서기 위해 화섬 유화업체등이 본격적으로 제휴작업을 펼치고 있다.

의약분업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제약업계에도 제휴 신드롬이 예고되고 있다.

자율 통합설이 끊이지 않는 곳은 최악의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화섬업계. 삼양사와 SK케미칼 등은 각각 폴리에스터 사업부문을 분리, 이들을 통합한 별도의 독립법인을 설립키로 각사가 합의한 상태로 최근에는 멕킨지에 의뢰한 통합 컨설팅보고서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라면 최근 ㈜새한의 워크아웃으로 당초 계획한 한국합섬과의 4개사 통합안이 불투명해졌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삼양과 SK의 양사통합안과 한국합섬을 포함한 3사통합안 등을 놓고 세부적인 통합플랜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에는 화섬을 분리한 뒤, 축적된 ‘폴리머기술’을 바탕으로 정밀화학과 생명공학 등 첨단사업으로 경영구도를 선회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SK케미칼의 경우 폴리우레탄과 산업용 살균제 등을 출시, 유럽등 선진 선두업계의 틈새시장에 이미 발을 들여놓은 상태. 삼양사도 택솔 등 원료의약품 판권 보유에 이어 패취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정밀화학과 신약개발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증권 리서치팀은 최근 이같은 전망에 근거해 화섬업계 통합 주력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연초 삼성과 현대의 유화 통합법인 매각협상이 무산된 이후 유화업계는 해외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이르면 상반기 중에 재편구도가 윤곽이 드러날 전망. 최근에는 LG와 롯데의 유화-유통 빅딜설도 해당업체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LG가 유통부문을 롯데에 넘기고, 롯데의 호남유화를 LG화학에 넘겨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것. 당초 LG측이 거부함으로써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이 빅딜은 호남유화와 LG화학이 여천공단에 있고 사업 연관성도 높아 빅딜 조건에 따라서는 성사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속적인 수요감소와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도 인천제철-강원산업 합병에 이은 추가 빅딜설이 끊이지 않고 있고, 의약분업으로 가격경쟁력의 약효가 급격히 약화할 전망인 제약업계도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한 군소업체의 이합집산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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