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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무기급 플루토늄 34t씩 폐기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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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무기급 플루토늄 34t씩 폐기키로

입력
2000.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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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 위해 3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 에 도착, 3박 4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클린턴 대통령은 4일 오전 11시 20분 숙소인 모스크바 시내 매리엇 그랜드 호텔을 나서 ‘구원자 예수 성당’을 들른 뒤, 회담장인 크렘린으로 향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 “성당에서부터 크렘린까지 사랑하게 됐다”고 인사를 건넨 뒤 오후 1시 15분 양측 보좌관과 통역만 대동한 채 약 50분간의 1차 단독 정상 회담에 돌입했다.

두 정상은 이자리에서 양측이 각각 34t씩 모두 68t에 달하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폐기키로 하는 등 전략적 안정화 원칙에 관한 공동성명 채택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또 모스크바에 개소될 미사일 발사 조기 예보에 관한 양국간 자료 교환 센터 설립에 관한 의정서와 중동평화와 관련한 공동선언, 기후변화에 관한 공동선언 등을 채택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대통령은 특히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위체계(NMD) 구축을 위한 1972년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개정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회담결과나 푸틴의 반응에 대해선 즉각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 문제를 비롯, 제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이행 방안과 START-Ⅲ 준비 상황 등은 오는 13일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의 모스크바 방문을 통해 논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단독회담후 열힌 확대 정상회담에는 미국측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스트로브 탤보트 국무부(副)장관이 러시아측에서는 알렉산드르 볼로쉰 대통령 행정실(크렘린) 실장과 세르게이 프리호지코 대외정책 담당 크렘린 부실장등이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은 ‘손으로 두눈과 귀와 입을 막은 원숭이’, 브로치를 달고 등장, 해 눈길을 끌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악한 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나쁘지 않은 징조로 해석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 정상은 3일 밤 크렘린궁에서 3시간 동안 비공식 만찬을 가졌다. 푸틴의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대면한 양국 정상은 이자리에서 군비통제와 발칸, 체첸문제 등 국제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이 전했다.

두 정상은 양배추 수프와 멧돼지고기, 딸기소스가 곁들여진 거위요리로 만찬을 끝낸뒤 편안한 분위기속에 재즈연주를 감상했다. 연주밴드의 단장은 재즈광으로 알려진 클린턴이 음악에 심취해 즉흥연주에 나설것을 대비, 색소폰 하나를 준비해놔 눈길을 끌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은 5일에는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가두마(하원)에서 양국관계와 국제현안에 관해 연설한 뒤 옐친 전 대통령을 거주지인‘고르키-9’에서 만나고 오후에 우크라이나로 떠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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