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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공직자 "현충일에 찍히면 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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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공직자 "현충일에 찍히면 끝장"

입력
2000.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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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찍히면 정말 끝장.”현충일을 앞두고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다. 386세대 정치인 등이 ‘때를 잊은 술자리’로 한순간에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본 때문. 만약 순국선열을 추념하는 현충일에 술이나 골프를 즐기다 들통나기라도 하면 이번에는 사과만으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점을 너무도 잘 인식하고 있다.

한 여당의원은 “예전에는 현충일 기념식을 치른 후 골프장에 몰려가는 의원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대부분 ‘산이나 오르겠다’고 말할 정도”라고 잔뜩 움츠린 분위기를 전했다.

야당의 한 의원은 “동료들 사이에 5, 6일에는 술집이나 고급음식점 근처에 얼씬도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들이 오간다”며 “언론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인데다, PC통신에 목격담이라도 뜨면 그야말로 해명할 여지도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의 보좌관은 “몇 십년 굳어 온 정치문화가 한 순간에 변할 수는 없겠지만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에는 골프장을 출입하는 의원과 고위공직자를 사정당국이 내사하고 있다는 소문도 한 몫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 모컨트리클럽 관계자는 4일 “우리 골프장은 퍼블릭코스인데도 정보과 형사가 찾아와 클럽하우스 주차장에 주차된 모든 차량번호를 조사해갔다”며 “더 큰 골프장의 경우는 우리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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