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수술의 창시자인 러시아의 안과 전문의 스뱌토슬라프 표도로프 박사(72)가 2일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했다.인테르팍스통신은 표도로프와 다른 3명이 탑승한 표도로프병원 소속 Mi-8기종 헬기가 모스크바의 링 로드 고속도로 부근에서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항공당국은 헬기 추락 당시의 상황을 조사중이다.
표도로프 박사는 다이아몬드칼로 눈의 각막을 방사상으로 절개해 굴절효과를 내는 수술법을 개발, 세계적인 명성과 엄청난 부를 얻었다.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전세계 환자들이 그의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러 옛 소련으로 몰려들었다. 당시 표도로프 병원은 수술 전과정을 분업식 공장처럼 운영, 비인간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개혁을 적극 옹호하는 지지자중 한사람으로 ‘자유시장 경제의 이행’을 공공연히 외쳤다. 그는 자유시장이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발전시킨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공산주의하에서 친절과 인도주의 고상함, 자존심이라는 것을 잊었으며 거대한 관료체제의 부속물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1996년에는 노동자 자치당의 당수로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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