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대통령 장쩌민 만난다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두 전직 대통령 부부가 내주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중국을 방문한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일 “김전대통령은 중국 하얼빈(哈爾濱)공대의 초청으로, 노전대통령은 중국 인민외교학회의 초청으로 각각 6일과 7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방중기간은 두 부부 모두 12박 13일.
비자금 사건 및 5·18내란죄 등으로 수감됐다가 풀려난 이후 첫 해외나들이에 나서는 노전대통령은 8일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과 면담일정이 잡혀있다.
남북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데다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직후여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모종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전대통령은 1992년 9월 한·중 수교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당총서기였던 江주석을 만난 적이 있다.
노전대통령의 측근은 “정부로부터 어떤 부탁을 받은 것은 없다”며 “그러나 노전대통령은 재임시 남북기본합의서를 도출해 낸 만큼 江주석과 만나면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전대통령은 베이징(北京)이 방문지에서 빠져있어 江주석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전대통령측은 두 전직 대통령이 비슷한 시기에 江주석을 만나는 모양새가 좋지 않아 江주석과의 면담을 적극 추진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전대통령은 하얼빈공대 개교 80년주년 기념행사에서 ‘21세기 동북아평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강연한 뒤 시안(西安) 칭타오(靑島)등지를 둘러 볼 예정이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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