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술자판기 사라져..일본 국민의 과음과 청소년 음주의 주범으로 꼽혀온 술 자판기가 사라지게 됐다.
국민 건강을 해친다는 자각에 따라 각 상점들이 자발적으로 술자판기의 사용 금지를 결의했기 때문이다.
13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일본주류판매상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17만개 술자판기중 현재 70% 가량이 금주령으로 철거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본의 뿌리깊은 자판기문화는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대개 밤 11시가 넘어 일이 끝나는 바쁜 직장인들은 늦은 시간 자판기에서 각종 음료와 술을 뽑아 마시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이다.
이번 술자판기의 사용 금지령은 날로 증가하는 청소년의 음주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일본에선 20세 미만의 음주가 금지돼 있지만 전국의 남자 고등학생중 절반 이상이 한달에 한두번 이상 과다하게 술을 마시는 것으로 지난 1996년 정부 조사에서 밝혀졌다.
전국 학부모 및 교사회의는 “청소년들이 가게에서는 주인과 얼굴을 맞대고 술을 사야 하지만 자판기는 그럴 필요가 없어 청소년 탈선의 단초를 제공한다”며 자판기의 해악을 강조했다. 이 단체는 “최근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술자판기 판매업자들의 마구잡이 광고도 청소년 음주를 부추겨 왔다”며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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