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318마당] "학창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318마당] "학창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구?"

입력
2000.06.02 00:00
0 0

우리의 부모님 세대쯤 되는 어른들은 “학창시절이 가장 행복했어”라고 말씀하시곤 한다. 그러나 입시 준비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그 말을 잘 이해할 수가 없다. 하루라도 빨리 이 지긋지긋한 고등학교 생활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한순간 한순간은 모두 다시올 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그 중에서도 학창시절은 가장 꿈 많고 아름답게 보내야 할 때이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이 고등학교 시절을 이처럼 괴롭고 벗어나고픈 것으로 느끼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이런 상황을 가져 온 가장 큰 원인은 철저한 대학입시 위주의 우리 교육제도이다. 우리에게 고등학교는 대학에 가기 위해 거쳐가는 관문의 의미밖에 없다. 고교 3년, 날수로 1,095일 동안 우리가 하는 일이란 오로지 수능시험을 잘 보고 추천을 잘 받아서 사회가 서열을 매겨놓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일뿐이다.

수능시험은 원래는 획일적인 학력고사형 입시를 벗어나 창의적이고 전인적인 교육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솔직히 우리들에겐 수능시험 제도 역시 틀에 박힌 정답만을 강요하고 있다. 또 소설 하나를 읽어도 단락이 어떻고 주제가 어떻고 하면서 따지며 읽어야 하고 사회에 봉사활동을 해도 점수계산을 하는 것이 현실로, 우리 교육이 지향하는 전인 교육 인간교육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학교 교육을 신뢰하지 못하는 어른들 때문에 심하게는 한 달에 수백 수천 만원씩 돈이 들어가는 과외 교육이 판을 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현실 속에서 좌절해 비행 청소년이 되거나 심지어 자살하는 학생들까지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언론이나 교육 전문가들은 대학 입시에 근본적 변혁과 대학 평균화를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당장 대학에 들어가야 하는 우리들로서는 이렇게 급격한 개혁안을 받아 들일 수도 없다. 결국은 우리들 스스로 마음을 굳게 먹고 입시제도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 ‘참고 견디기’,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기분으로 오늘을 살자.

/곽보윤 서울 구정고3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