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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죄 재소자가 '최고 기능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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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죄 재소자가 '최고 기능사' 됐다

입력
2000.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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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1일 살인죄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이모(44)씨가 재소자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31일 자동차 정비부문 기능장 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혔다.‘마에스트로(Maestro)’로 불리는 기능장은 산업현장에서 석사급 수준의 학력으로 인정받는 자격증으로 자동차 정비, 전기용접 등 33개 종목에서 연간 300명이 배출된다. 또 자격 취득시 고액의 자격수당은 물론 무담보 신용대출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기능인의 최고 영예로 꼽힌다.

1992년 동거녀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혐의로 현재 9년째 복역중인 이씨는 자동차 정비업종에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직업훈련을 시작, 97년 자동차 정비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이씨는 또 사회에서 못다한 학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교도소 검정고시반에 편입, 94년과 95년에 고입·대입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하기도 했다.

이씨는 2004년 만기출소 예정이지만 법무부는 이씨의 모범적인 수형생활 등을 감안, 만기 이전 가석방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사회에 진 빚을 갚고 내 인생을 보상받기 위해 오로지 기술연마에 정진했다”며 “출소하면 진정한 장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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