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전당대회를 통해 총재단 구성을 끝낸 한나라당이 1일 신임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을 내정하는 등 발빠르게 주요 라인업을 짰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오전 열린 첫 총재단회의에서 김기배(金杞培·4선·서울 구로갑)의원을 사무총장에, 목요상(睦堯相·4선·경기 동두천·양주)의원을 정책위의장에 각각 내정했다. 원내총무는 2일 경선으로 뽑는다.
한나라당이 주요 당직 인선을 서두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검찰의 선거 수사, 총리 인사청문회,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문제 등 여권과의 일전이 줄줄이 이어지는 만큼 당 체제를 조기에 정비해야만 하는 것이다.
대변인과 비서실장은 일단 유임쪽으로 가닥이 잡힌 듯 하다. 총선 직후 기용된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뚜렷한 교체 사유가 없다. 비서실장의 경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한때 교체설이 나돌았지만 맹형규(孟亨奎)실장이 무난한 일처리 솜씨를 보였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중하위 당직에는 초·재선 의원들이 대거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신설되는 제 1,2,3 정책조정위원장 인선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제2정조위원장에는 이한구(李漢久)의원이, 제3정조위원장에는 김문수(金文洙)의원이 유력하고 제1정조위원장에는 최연희(崔鉛熙) 이재창(李在昌)의원이 복수로 거명된다.
총장 및 정책위의장 인선에서는 출신 지역이 크게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선출직 부총재의 다수가 영남 출신인 만큼 수도권 중진을 핵심 당직에 앉힐 필요가 있었다. 이총재도 “능력과 자질 및 지역적인 균형을 참조했다”며 지역 배려를 염두에 뒀음을 내비쳤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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