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5시 KBS 신관 앞에는 수백명의 중고생 들이 줄을 서 있다. 오후 7시 본관 TV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가요 프로그램 ‘뮤직뱅크’에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방송 2-3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학생들의 열기가 입구부터 느껴진다. 학생들이 서로 먼저 들어가기 위해 경비들과 실랑이하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다. 또 팬클럽끼리 싸움을 하는 등 볼썽 사나운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반면 같은 날 오후 6시 MBC 방송사 앞에는 30-50대 아줌마 아저씨 수백명이 차분하게 줄을 서 있다. 오후 7시 시작되는 ‘가요 콘서트’녹화를 보기 위해서다. 유명 연예인이 지나갈 때마다 눈을 둥그렇게 뜨고 호기심을 보인다.
■방송사 공개 방송 프로그램들 어떤 것이 있나?
KBS MBC SBS 등 방송사들은 대부분 프로그램 녹화할 때 특정 업체에 의뢰해 방청객을 동원한다. 하지만 가요나 코미디 프로그램 등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일반 방청객의 신청을 받아 공개 방송으로 진행한다.
KBS는 ‘뮤직뱅크’ ‘이소라의 프로포즈’ ‘가요무대’‘열린 음악회’ 등 가요 프로그램과 코미디 ‘개그 콘서트’가 일반 방청객이 참여한 가운데 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MBC는 가요 프로그램 ‘음악캠프’와 ‘가요 콘서트’ 를 일반 방청객을 참여시켜 공개로 녹화하고 ‘퓨전 콘서트’는 동원 방청객이 주류를 이루지만 방청을 원하면 일반인도 볼 수 있다.
SBS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 ‘인기 가요’와 오락 프로그램 ‘남희석 토크 콘서트, 색다른 밤’녹화시 일반인의 방청을 허용하고 있다.
■방청하려면 어떻게 하나?
방송사 공개 프로그램은 한꺼번에 많은 연예인들을 볼 수 있는데다 무료여서 최근 들어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신청한 뒤 2-3개월을 기다려야 방청할 수 있을 정도이다.
신청방법은 방송사나 프로그램 별로 약간 차이가 나는데 전화, PC통신, 인터넷, 우편을 주로 이용한다. 선착 순으로 뽑거나 신청자 중에 추첨을 해 표를 우송한다. 표를 받은 사람은 방송사에 녹화 30-60분 전에 도착해 공개홀로 입장해야 한다.
■방청시 방청객이 잘못하면 NG가 난다.
공개방송때 방청객의 잘못으로 NG가 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특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공개 프로그램은 방청객의 조그마한 실수가 방송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일단 공개홀에 입장하면 휴대폰이나 호출기의 전원을 꺼야 한다. 그리고 방송 녹화시 좋아하는 연예인을 사진촬영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지정좌석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표에 써있는 번호에 착석해야한다. 특히 10대들이 참여하는 가요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이 끝나면 우르르 공개홀을 빠져 나가는 행동은 삼가해 달라고 제작진은 당부한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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