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남자가 31일 룩셈부르크 동부 도시 바서빌리히의 한 보육원에서 어린이 23명과 직원 3명을 인질로 붙잡은 채 리비아행 항공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룩셈부르크 내무부와 경찰이 밝혔다.39세의 알제리인으로 알려진 이 범인은 이날 오후 권총 1정과 수류탄 1발, 석유가 든 깡통 2개 등을 소지한 채 보육원에 들어와 어린이 40명을 인질로 잡았으나 곧 5살 미만의 어린이 17명을 풀어줬다.
사건 발생 직후 출동한 130명 이상의 경찰 특수부대는 이 보육원에서 500㎙이내의 지역을 봉쇄하고 20여대의 앰뷸런스와 경찰차량을 대기시킨 채 경계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헬 볼스터 내무부 장관은 범인의 요구에 따라 정신과 의사를 전화로 연결시켜줬으며 그를 리비아로 데려다 줄 15인승 비행기를 대기시키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볼스터 장관은 범인이 룩셈부르크에서 18년동안 살아온 알제리인으로 룩셈부르크인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수년전 이 보육원에 다녔다고 말했으나 더이상 범인 신상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프랑스 의사는 범인이 법원의 결정으로 자녀 양육권을 박탈당한 이후 보육원 원장에게 복수를 다짐해왔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그가 부인과 이혼한 뒤 사건현장에서 5㎞ 떨어진 서민층 주거지역 만터나흐에서 살고 있다고 전했으며 로버트 비버 검찰총장은 그가 정신병을 앓은 경력이있으나 1994년 이후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독일과의 국경에 인접한 모젤 강변의 바서빌리히는 인구 2,300명의 소도시다.
룩셈부르크의 보육시설들은 대개 생후 수개월에서 10세 사이의 어린이들을 맡아 돌보고 있다.
룩셈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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