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체제로…MH 남북사업 전념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과 정몽구(鄭夢九)·정몽헌(鄭夢憲)회장 등 오너 3부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정명예회장은 31일 김재수(金在洙)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이 대독한 친필각서에서 “지금까지는 각 사가 협조할 수 있는 그룹 체제가 장점이 됐지만 이제는 세계적 흐름과 여건으로 볼 때 독자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하는 게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명예회장은 “따라서 본인은 이제부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정몽구·정몽헌 회장도 경영에서 물러난다”며 “단 정몽헌회장은 특수성을 감안해 남북경협사업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 1위의 현대그룹 정주영 3부자의 경영일선 퇴진은 국내재벌 오너체제가 붕괴하는 신호탄으로 한국 경제계에 미치는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는 또 모든 계열사에 대해 해외 선진기업과의 합작 등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우량상장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정리, 외국전문업체와의 합작을 추진키로 했다. 이로써 현 52개 계열사로 구성된 현대는 올해 총 16개사를 추가로 정리, 연말까지 21개사가 남게 된다.
현대는 자구노력 계획의 하나로 각 계열사들의 타회사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통해 총 5조9,171억원의 장·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대상인 자산은 유가증권 2조7,074억원, 부동산 6,988억원, 기타 사업부문 3,079억원 등 3조7,141억원과 신규투자 축소분 2조2,000억원이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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