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제3차 전당대회를 열어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새 총재로 재선출했다.신임 이총재는 전체 대의원 7,684명중 7,133명이 참가한 총재경선 투표에서 과반수인 4,717표(66.3%)를 차지해 1,473표(20.7%)를 얻은 김덕룡(金德龍)후보를 누르고 총재에 당선됐다. 강삼재(姜三載)후보와 손학규(孫鶴圭)후보는 각각 663표(9.3%)와 257표(3.6%)를 얻는 데 그쳤다.
이총재는 이로써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고지를 선점했으며 보다 강력한 지도체제 구축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이총재의 임기는 2002년 전당대회(시기 미정)까지 2년이다.
이총재는 수락연설을 통해 “이 정권은 아직도 야합과 술수의 정치, 힘에 의존하는 독선적 밀어붙이기식 정치를 하고 있다”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여야 영수회담의 합의정신을 지키지 않을 경우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민족대사가 돼야 할 남북문제가 자칫 국내정치의 도구로 악용되고 정권연장의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이 정권이 남북관계마저 거짓과 음모로 일관한다면 우리 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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