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31일 핵미사일 방어기술을 다른 문명국가들과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 기술을 미국만 보유하는 것은 비윤리적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발언은 미국이 야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미사일 방어(NMD)체제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기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클린턴 대통령은 ‘문명국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오는 3일 모스크바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군축 등을 의제로 2차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NMD 기술 공유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EU 회원국들은 미국의 NMD 구상에 회의적이며, 러시아 역시 NMD 추진을 위해 필수적인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NMD 체제가 안보상의 필요성 등 미국 보호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러시아 승인없이 NMD 추진을 강행할 움직임이어서 향후 미국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미·EU 정상회담에선 유럽의 방위 주도권 문제를 비롯, 미국의 군축 및 발칸지역의 평화유지 방안 등이 중요 의제다.
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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