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이 만장일치로 국회의장후보에 선출되는 과정은 그리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회의시작 때 정균환(鄭均桓)총무는 이미 결정된 대로 각자 희망하는 의장후보를 써넣는 방식의 투표실시를 선언했다.그런데 이고문과 함께 후보 물망에 올랐던 김영배(金令培)상임고문이 “의장후보는 명예가 중요한 만큼 한분을 만장일치로 추대하자”며 이고문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의총은 전날에 이어 다시 격론에 빠졌다.
전날 당내 경선을 주장했던 정범구(鄭範九)의원을 필두로 장성민(張誠珉)의원등이 나서 “박수 추대는 안되고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의원은 “투표가 없으면 ‘헌천년 비민주당’소리를 듣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같은 초선인 이희규(李熙圭)의원으로부터 “용어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는 반격을 받기도 했다.
갑론을박 끝에 특정후보 없이 자유투표를 하는 방식과 후보추천 절차를 거쳐 투표하는 방식을 놓고 표결이 벌어졌고 23대 37(재석 105명중)로 후자의 방식이 채택됐다. 결국 이고문만이 후보로 단독 추천됐고 정총무의 “이의없느냐”는 질문에 모두 박수를 침으로써 이날 의총은 투표절차라는 모양새를 갖춘 만장일치 선출로 막을 내렸다.
이고문은 인사말에서 “이틀동안 터놓고 토론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준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의장에 당선되면 사랑과 믿음을 주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8선의 관록에 14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고문은 6대때 공화당 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한윤복(韓潤福)씨와 1남3녀. 대구·68세 연세대 동아일보기자 공화당당무위원 한국국민당총재 신한국당대표서리 국민신당총재 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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