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공식기록에는 ‘무관심(indifference)’이라는 항목이 있다.박찬호가 시즌 5승째를 거둔 30일 뉴욕 메츠-LA 다저스전 9회초 뉴욕의 마지막 공격 때 바로 무관심기록이 나왔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도루에 관한 기록이다. LA 다저스가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뉴욕 메츠의 9회초 공격 1사1루일 때이다.
1루 주자 베니 아그바야니가 9번 대타 매트 프랑코 타석 때 2루로 뛰어 무사히 도착했다. 한국에서는 도루로 인정한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도루를 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다저스 투수 제프 쇼, 포수 채드 크루터 배터리가 1루 주자의 도루에 신경도 쓰지 않고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도루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기록요건이다. 따라서 아그바야니가 2루로 뛴 것은 도루가 아닌 무관심이 공식기록이다.
합리적으로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이면 무관심기록을 한국야구에 도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진정한 도루의 의미가 없는 것을 도루에 추가 하지 않아도 된다. 훔치는 것인데 막을 의사가 상대방에게 없다면 도루가 아니지 않은가.
로스앤젤레스=장윤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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