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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도록 대의원 숙소돌며 표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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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도록 대의원 숙소돌며 표몰이

입력
2000.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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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 ‘D-1’인 30일 총재·부총재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막바지 표밭다지기에 사력을 다했다. 당 선관위는 이날 11시간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대회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마지막 예행연습을 실시했다.○…총재·부총재 후보 14명은 이날 지방 대의원들이 올라오자 밤 늦게까지 수도권과 서울 전역에 흩어져 있는 지방 대의원들의 숙소를 돌며 마지막 득표활동을 벌였다. 이회창(李會昌)후보는 제주지역 방문 일정을 취소한 채 모처럼 휴식을 취하며 연설문 작성에 몰두하다 이날 저녁부터 제주·광주·전남·대구지역 대의원 숙소를 차례로 돌며 막바지 표 단속에 주력했다.

김덕룡(金德龍)후보도 이날 하루종일 전화를 붙잡고 ‘비주류 견제론’을 역설하며 대의원들의 표심잡기에 몰두하다 저녁에는 경북·대구지역 등 영남권 대의원들의 숙소를 집중적으로 찾아 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삼재(姜三載)후보는 서울 동대문과 경기 구리, 남양주 등에서 잇따라 대의원 간담회를 연 뒤 저녁부터 텃밭이라고 자부해 온 부산, 경남 대의원 숙소를 찾았고, 손학규(孫鶴圭)후보는 경기 북부지역을 돌며 마지막 유세를 펼친 뒤 저녁에는 대구, 경북 등 영남권 대의원들의 숙소를 집중적으로 돌았다.

14명의 부총재 후보들은 대부분 서울·경기지역을 돌며 “정권교체에 앞장 설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부영(李富榮)후보는 낮 12시께 국회 의원동산에 자신을 지지하는 서울·경기 지역 위원장 및 대의원 300여명과 함께 단합대회를 여는 등 세 과시에 나섰다. 정의화(鄭義和)후보는 지방대의원들을 미리 만나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대기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당 선관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행사장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당 사무처요원들과 함께 예행연습을 실시하며 수작업으로 이뤄질 투·개표작업의 진행시간과 행사진행 방식 등을 최종 점검했다.

선관위는 지방에서 올라온 대의원들의 숙박비 및 식대를 일부 후보들이 대신 지불할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이날 저녁 지방대의원 숙소를 후보들이 앞다투어 찾아가는 등 과열·혼탁양상을 빚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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