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야산에서 때아닌 ‘금괴소동’이 벌어지고 있다.문제의 장소는 서울 양천구 신정3동 산 150 일대. 소문은 일제말기 일본군이 만주 등지에서 가져온 금괴를 이곳에 깊이20㎙ 길이350㎙의 갱도를 파고 묻어두었다는 것과, 일제시대 고척동 금제련소에서 제작한 금괴를 묻어두었다는 것 등 두가지.
일제가 금괴매립사실이 알려질 것을 우려, 노무자들을 모두 살해해 함께 묻었다는 ‘그럴듯한’소문도 함께 나돌고 있다.
김모(66·인천 부평구 산곡동)씨의 경우 18년전 소문을 듣고 금괴탐사작업을 시작했으나 땅소유주인 경주 정씨 문중의 반발과 구청의 제지로 일단 작업을 중단했다.
김씨는 95년 재도전에 나섰으나 역시 정씨 문중의 반대로 시추작업 등을 진행하지 못하자 지난 15일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매장물탐사 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한 문중 인사(70)는 “김씨가 선산을 마구 훼손해 작업을 중지시켰다”면서 “문중차원에서 발굴작업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황모씨가 구로구 궁동쪽에서도 이 지역을 향해 땅굴을 파고있는 등 모두 7곳에서 시추작업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구청측은 “그린벨트지역인 이 곳에 20년간 정보기관을 포함한 숱한 이들이 소문에 이끌려 개발허가를 신청했으나 모두 불허됐다”고 말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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