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전이 벌어진 29일(한국시간)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 8회초 2사후 브루어스의 3번타자 제로미 버니츠가 애리조나의 선발 브라이언 앤더슨을 통타, 동점 솔로포를 우측펜스 밖으로 날려보냈다.스코어는 3-3. 벅 쇼월터 애리조나 감독은 전날 만끽한 홈경기 11연승의 상쾌한 기분을 하루 더 끌고 싶었다. 결국 그가 선택한 해법은 ‘작은 거인’ 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연찮게도 29일은 김병현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지 꼭 1주년이 된 날.
첫 타자 찰리 헤이스를 3구 삼진으로 간단히 돌려세워 소름끼칠 정도로 위력적인 ‘닌텐도 슬라이더’의 맛을 선보인 그는 3만 5,000여 홈팬의 환호속에 마운드를 걸어 내려왔다. 지난해 뉴욕 메츠를 상대로 첫 세이브를 올렸을 때처럼.
김병현은 9회말 공격서 대타 헨리 프라이스로 교체될 때 까지 1과 3분의 1이닝동안 3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는 등 이틀연속 퍼펙트로 막아냈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11회초 공격서 역전패했다. 동점상황서 물러난 김병현도 승리나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해 시즌 전적은 2승5세이브2패로 제자리걸음했지만 방어율은 1.64에서 1.54로 한층 낮아졌다. 올 시즌 23과 3분의 1이닝동안 잡아낸 삼진은 무려 41개로 늘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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