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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 면목 없어서…"

입력
2000.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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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전야 술판’으로 물의를 빚은 민주당의 386당선자들은 29일 서영훈 대표가 초선의원들에게 ‘금배지’를 달아주기 위해 마련한 오찬행사에 대부분 참석하지 못했다.술자리에 참석했던 초선 6명 중 모습을 보인 사람은 이종걸 당선자 단 한명 뿐. 나머지 5명은 “지역구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나갈 면목이 없다”등등의 이유를 대며 약속이나 한듯 불참했다.

술자리에 동석하지 않았던 임종석 당선자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종걸 당선자는 “모두들 술자리 사건이후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각오를 다지겠다”고 했지만 풀이 죽은 모습.

서대표도 분위기를 짐작한 듯 쓴소리로 격려사를 했다. 그는 “요즘 국민이 힘들게 된 것은 기준이 흔들리고 도덕적 해이가 생겨났기 때문”이라며 “자칫 무방비로 실수를 저지를 수 있지만 이런 것을 제일 조심해야 할 사람이 국회의원”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서대표는 또 “한사람이 실수를 했더라도 ‘죄없는 사람은 돌을 던지라’는 예수 말씀처럼 모두가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며 경종을 울렸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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