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군부가 29일 수도 수바를 장악한 데 이어 군 총사령관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제독이 계엄을 선포하고 통치권을 장악한다고 발표, 피지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바이니마라마 제독은 이날 군 사령부가 위치한 엘리자베스 막사에서 성명을 발표, “최근 사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통치권을 장악하게 됐다”고 밝혔다.
바이니마라마 제독은 또 비티FM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라투 카미세세 마라 대통령이 이날 저녁 사임했다고 밝혀 자신이 전권을 장악했음을 시사했다.
바이니마라마의 정권 장악은 마라 대통령이 마헨드라 초드리 총리를 해임하고 스스로를 총리 서리로 임명한 지 이틀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피지 군부는 이날 수바 시가지에 진입, 연료 저장소, 라디오 및 TV 방송국 등 주요 거점을 장악하고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피지 군부는 수바 장악 직후 48시간의 통행금지를 선포하고 군인들에게 통행금지 위반자를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55세 이하의 예비군 동원령도 내렸다.
한편 쿠데타 지도자 조지 스파이트는 초드리 총리 등을 구출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을 공격할 경우 마라 대통령의 딸인 안디 코일라 마라 관광장관을 맨 먼저 처형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마라 장관은 초드리 총리 등 인질 33명과 함께 10일간 쿠데타 세력에 의해 억류돼 있는 상태이다.
/수바·시드니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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