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자인 주한 미공군 장교가 시가 100억원대 상당의 코카인을 대량 밀반입한 뒤 미군과 국내에 유통시키려다 검찰에 적발돼 미군 수사당국에 체포된 사실이 29일 밝혀졌다.주한미군 장교가 국내에서 마약사건으로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에 주둔하는 미군의 자질에 대한 논란 및 검증대책 마련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과 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文孝男부장검사)에 따르면 주한 미7공군 소속 A(35)대위는 지난해 10월 파나마 근무를 마친 뒤 배속명령에 따라 국내로 들어오면서 이삿짐속에 코카인 2-3㎏ 가량을 숨겨 밀반입했다.
이달 중순께 마약사범 수사과정에서 A대위의 범행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미군측에 이를 통보했으며 미군범죄수사대(CID)는 A대위의 집에서 1.8㎏의 코카인을 압수하고 A대위를 체포, 구금중이다.
조사결과 A대위는 이 코카인을 군기지 밖 집에 숨겨놓고 상습 흡입하면서 일반적인‘코킹(콧구멍 흡입)’방식과는 달리 음료수 캔에 코카인을 넣은 뒤 라이터불로 가열하면서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군과 검찰은 A대위가 밀반입한 코카인중 일부를 미군부대와 시중에 조직적으로 유통시킨 혐의를 잡고 공조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카잎에서 추출하는 코카인은 주로 미국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유통되는 1종 마약으로 중독시 환각 환청 발작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고 과다흡입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코카인은 98년 2.04㎏, 지난해 2.09㎏ 정도가 검찰에 적발됐다”며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 양은 10만여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가격으로 따지면 1회 투약분(0.03㎚)을 10만원이라고 할 때 무려 100억원대에 달한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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