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 평양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울이 세계 유수언론의 취재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수행하는 남측 기자단에서 배제된 해외 언론사들이 차선책으로 서울에 보도캠프를 설치하려 하기 때문.국정홍보처의 해외홍보원은 31일까지 외신 취재단의 규모를 최종 확정할 예정인데 28일 현재 12개국의 42개 통신, 신문, 방송사에서 78명의 취재기자 파견신청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각사별로 평균 2-3명의 기자를 파견하는 셈이다. 또 전화와 팩스 등을 통한 취재 문의전화가 여전히 쇄도하고 있어 외신 취재단의 수는 서울상주 특파원 200여명을 합쳐 약 400명선에 이를 것으로 국정홍보처는 전망했다. 이는 세계 유수 언론사수만으로 볼 때 1988년 서울 올림픽이후 최대 규모라는 설명.
방한 취재 신청을 한 각국별 주요 매체는 미국의 경우 뉴욕타임스 CNN NBC 뉴스위크 유에스에이투데이 유에스뉴스 보스턴글로브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 내셔널퍼블릭라디오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 등이 포함돼 있다. 영국에서는 BBC와 더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가, 독일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과 슈피겔 디벨트 ARD-TV가, 프랑스는 르몽드와 르푸앵이, 일본은 NHK 등 합동TV취재단이 방한할 계획이다. 이밖에 호주에서는 ABC, 네덜란드는 드텔리그라프, 남아공에서는 비즈니스데이, 노르웨이에서는 아프텐포스텐, 대만에서는 타이완TV가 참가신청서를 냈다.
정부는 이들 외신기자들이 이용할 프레스센터를 서울 롯데호텔에 6월11-14일까지 설치, 정례및 수시브리핑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남북한이 정상회담개최 합의문이 발표된 이후 외신들이 가히 폭발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공식 취재신청을 하지 않고 내한한 외신들도 사후 신고를 하면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평양을 직접 취재하고자 하는 외신사들은 현재 베이징(北京)의 북한대사관과 별도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방북가능 인원은 극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여 서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미디어] 인터넷 뉴스 독자, 기사 먼저 읽는다
인터넷 뉴스 독자들은 사이트를 볼 때 기사를 가장 먼저 읽고, 심각한 전문분야의 기사보다는 일반 뉴스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미국 스탠퍼드대와 언론인교육기관인 ‘포인터인스티튜트’가 온라인 독자 500명을 대상으로 뉴스읽기 태도를 조사(중복답변)한 결과에 따르면 92%가 기사내용을, 83%가 뉴스요약을 먼저 본다고 답한 반면 사진은 64%, 광고는 45%, 그래픽은 22%에 불과했다. 이는 사진과 그래픽을 우선 훑어본 뒤 기사를 읽는 신문독자의 트랜드와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사책임자인 매리언 르웬스타인 스탠퍼드대 커뮤니케이션학과 명예교수는 “사진과 그래픽에 이처럼 관심이 낮을 지는 예상하지 않았다”며 “아직 인터넷 독자에 대한 분석자료가 많지 않아 섣부른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이런 결과는 뜻밖”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면의 한계 등으로 인해 그래픽과 사진이 주는 정보가 신문에 비해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인터넷뉴스가 앞으로 열독율을 높이기 위해 어디에 힘을 써야 하는 지 분명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온라인 독자들이 주로 읽는 기사에 대한 설문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전국뉴스와 지방뉴스가 각각 25%, 22%인 반면 전문분야와 개인동정은 16%와 2%에 머물렀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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