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버지에 그 아들.’4전5기 신화의 주인공 홍수환씨의 아들 대니 홍(22·21세기프로모션)이 프로 데뷔전을 화려한 KO로 장식했다.대니 홍은 28일 종로구민센터 특설링에서 열린 안기황(30·보성힐 프로모션)과의 데뷔전서 2회 1분25초만에 KO승을 거뒀다.
아버지가 세컨드로 나선 가운데 링에 오른 대니 홍은 1회 중반 얼굴에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허용, 잠시 다운을 당하는 위기를 겪었으나 2회 난타전 끝에 오른손 훅 한방으로 통쾌한 역전 KO승을 일궈냈다.
아버지처럼 빠른 스텝을 이용한 아웃복싱을 구사하는 대니 홍은 예상과 달리 1회 초반 상대가 소극적 플레이를 펼치자 오히려 치고 들어가는 인파이팅을 펼쳤다. 불의의 일격에 잠시 스텝이 엉키며 다운을 당한 대니 홍은 2회 들어서자마자 거칠게 파고들어 난타전을 벌이다 오른손 훅 한 방을 상대 안면에 적중시켰다.
아버지는 데뷔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아들은 KO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링에 드러누운 상대는 주심이 ‘카운트 10’을 다 셀 때 까지도 일어나지 못했다.
대니 홍은 경기후 “첫 경기를 치르고 나니 이제야 권투를 알 것 같다. 유명 선수의 2세라는 사실은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원래 내 스타일의 권투가 아니다.
다운까지 당하니 나도 모르게 흥분해 서둘렀다”며 기량보다 한 방에 의존한 경기에 아쉬움을 표했다. 아버지 홍수환씨는 “아들이 다운당할 때 포기하지 않기를 기도했다”며 “프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투지만은 확실히 확인했다”고 만족해했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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