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32·베르디 가와사키)이 일본프로축구 J리그 최고골잡이 자리를 예약했다. 김현석은 27일 J리그 전기 마지막 15차전 FC 도쿄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8분과 33분 연속골을 성공시켜 12골을 기록했다. 20일 시미즈 S펄스전(3-2승)에서도 선취골과 골든골을 뽑아낸 김현석은 2경기 연속 2골을 올리며 득점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세레소 오사카의 주장 모리시마와 함께 득점랭킹 공동 1위. 그러나 출전경기수에서 한 경기가 적은 김현석이 사실상 득점선두나 다름없다. 김현석은 시즌 초반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과 함께 J리그의 태극열풍을 주도한 주인공. 유상철이 지난달 말 오른쪽 무릎부상으로 전기리그를 9골(5위)로 마감한 반면 김현석은 식을줄 모르는 뒷심을 발휘하며 골사냥을 계속했다.
김현석이 절정의 골감각을 후반까지 이어간다면 지난해 황선홍(24골)에 이어 2년 연속 J리그 득점왕은 한국선수 차지가 된다. 특히 후반기에는 김도근(전남)이 합류, 김현석과 함께 베르디 가와사키의 ‘양김’시대를 연다. 살림꾼 김도근의 가세는 김현석이 골잡이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97년 한국프로축구 득점왕 등극을 비롯, 역대통산 98골로 K리그 통산 득점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김현석은 2000시즌 직전 현해탄을 건넜다. 김현석은 당초 “10골 정도를 목표로 했으나 이런 페이스라면 20골도 넘겨 득점왕에 도전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욕심부리지 않겠다던 김현석의 시즌 초반 계획은 어느덧 ‘용꿈’으로 바뀌고 있다. 후반기에는 98시즌 K리그 득점왕 유상철이 부상을 털고 득점경쟁에 불을 당기게 된다. 이럴 경우 J리그 최고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벌이는 한국선수들간 대결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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