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신교파 정당인 얼스터연합당(UUP)은 27일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조직이자 구교파 정당인 신페인당과의 공동 자치정부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2월 IRA의 무장해제 거부로 통치권을 박탈당했던 공동정부는 3개월만에 통치권을 되찾게 됐다. 이에앞서 6일 IRA는 보유중인 무기를 “사용권 밖에” 두겠다고 발표, 공동정부 복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예견돼 왔다.UUP의 공동정부 복귀를 위해 내부 설득작업을 벌여온 데이비드 트림블 당수는 이날 860명으로 구성된 당 정책위원회에서 복귀안이 459대 403의 근소한 표차로 가결됨으로써 북아일랜드 공동정부의 수석장관직도 되찾았다.
이날 표차가 말해주듯 공동정부 복귀 결정까지의 당내 토론과정은 파란과 난관의 연속이었다. 트림블 당수는 IRA의 무장해제와 북아일랜드 경찰의 개혁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내부 검토기구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으로 어렵게 찬성표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당수인 존 테일러의 막판 지지표명도 큰 힘이 됐다.
이와관련, 영국정부의 피터 맨델슨 북아일랜드 장관은 UUP의 표결 직후 공동정부에 통치권을 되돌려 주는 명령을 이미 23일 서명했다고 밝혀 공동정부 복귀안 통과를 위한 영국정부의 관심과 외교적 압박이 상당했음을 시사했다.
이번 공동정부 복귀 결정으로 그동안 ‘무기반납 절대불가’입장을 고수하며 “사용권 밖에” 둔다는 타협안으로 UUP에 정치적 공세를 가했던 제리 애덤스 신페인당 당수는 다시 북아일랜드 자치정부의 순항을 책임져야 하는 정국의 핵심 열쇠로 부상하게 됐다. 북아일랜드 공동 자치정부는 29일 자정을 기해 통치권이 복권된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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