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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상씨 살해용의자 교통사고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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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상씨 살해용의자 교통사고로 사망

입력
200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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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고문 문도상(文度祥·65)씨 부부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의 추적을 받던 중 교통사고로 숨져 이 사건에 대한 수사는 공범의 존재 여부 등 여러 의혹만 남긴 채 발생 56일만에 일단락됐다.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성동경찰서는 28일 “교통사고로 숨진 부동산 중개업자 권모(41·경기 김포시 통진면)씨가 이 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 감식결과 권씨의 혈액형 및 유전자가 문씨의 손톱 밑에서 발견된 혈흔과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권씨가 문씨 집을 찾아가 부동산 투자를 권유하다 실패하자 주방에 있는 흉기로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씨는 14년전 경기 여주의 부동산 거래를 중개하면서 문씨를 알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외에도 권씨의 사무실에서 발견된 문씨의 이름과 연락처가 지워진 부동산 거래장부 권씨가 사건 당일 오후 1시50분-7시40분께까지 8차례 문씨에게 전화를 한 점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20일 오전1시50분께 충북 청원군 오창면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1차선에서 승용차를 몰고가다 갓길에 정차 중이던 트랙터를 들이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거액의 도박빚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전자분석 결과 권씨가 문씨 집에 있었다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권씨가 직접, 단독으로 문씨 내외를 살해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당초 2인이상의 공범의 소행으로 본 경찰은 문씨 내외가 주로 오른쪽 목과 허리를 찔린 점에서 범인이 왼손잡이일 것으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권씨의 동생(36)은 “형은 오른손잡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공범의 존재 여부를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한달전 문씨의 통화내역을 모두 입수했다는 경찰이 권씨가 사망한 21일부터 그의 소재를 추적했다는 발표도 납득하기 힘들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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