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23·ⓝ016-한별)이 내환으로 무너졌다. 눈앞에 확실하게 다가왔던 시즌 첫 우승이 캐디와의 의견 마찰로 안개속으로 사라진 것이다.반면 박지은(21)은 6월을 앞두고 제 페이스가 돌아오기라도 하듯 그간의 부진을 털고 공동 14위로 도약, 톱10 문턱에 다가섰다.
이틀째 선두를 달리던 김미현은 28일(한국시간) 뉴욕주 코닝의 코닝CC(파 72)에서 벌어진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닝클래식(총상금 80만달러) 3라운드서 버디 2, 보기 4, 더블보기 1개의 난조를 보이며 4오버파 76타로 무너졌다.
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가 된 김미현은 단독선두로 나선 지난해 챔피언 켈리 퀴니에 6타나 뒤지며 에밀리 클라인 등과 공동 10위로 추락, 시즌 첫 승의 꿈이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루키 박지은은 올 시즌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버디 4,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보태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 김미현을 한 타차로 뒤쫓으며 전날 공동 26위에서 12단계 뛰어올랐다. 박지은은 아마시절 6월부터 시즌을 치러오다 LPGA에 입문하면서 바뀐 일정에 적응을 못해 그동안 고전해 왔다.
한편 권오연(25)과 박희정(20)은 4오버파 220타로 공동 71위에 그쳤다.
김미현은 이날 캐디가 이틀간 내린 비를 감안, 쇠징스파이크로 바꿀 것을 요구, 갈아 신었는데 그 바람에 신발높이가 달라져 “퍼팅과 스윙감각이 미묘하게 흐트러졌다”고 말했다.
또 파4의 8번홀(345야드)서는 클럽선택을 놓고 캐디와 신경전까지 벌였다. 1번홀 보기, 2·5번홀 버디로 선두를 지켜가던 김미현은 8번홀에서 세컨샷을 놓고 캐디와 논쟁을 벌이면서 평정을 잃기 시작했다.
김미현은 피칭웨지를 잡았지만 캐디가 9번 아이언을 고집하는 바람에 망설이다가 결국 9번 아이언으로 한 샷이 핀을 8㎙ 오버, 화가 났고 퍼팅마저 흔들려 3퍼트로 보기를 했다. 그 여파로 9번홀에서도 티샷이 훅이 나 왼쪽 나무밑에 떨어져 선두자리를 내줬다.
10번홀에선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졌고 세컨샷마저 왼쪽 숲 해저드로 들어가 1벌타를 먹고 4온-2퍼트, 더블보기를 한 뒤 13번홀에서도 한타를 까먹는 최악의 라운드를 했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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