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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日 '조문외교' 이뤄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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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日 '조문외교' 이뤄질듯

입력
200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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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6월8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전일본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우리 국가원수가 외국 정상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1963년 케네디 미 대통령 서거 때 박정희(朴正熙)대통령당선자가 미국을 방문했으나 현직 대통령 자격은 아니었다. 또 1989년 히로히토(裕仁)천황, 95년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전총리 타계 때에는 각각 강영훈(姜英勳)총리와 공로명(孔魯明)외무장관이 조문사절로 갔다. 1979년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서거 때 일본에서 기시 노부스케(岸信介)가 전총리 자격으로 장례식에 참석하는 등 한일간에 현직 최고지도자가 직접 조문한 예는 없다.

이번에도 정부는 총리급 조문단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김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결정했다. 이는 개인적으로 김대통령과 오부치 전총리의 교분이 두텁다는 의미고 외교적으로는 일본을 중시한다는 성의표시로 볼 수 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일각에서 한·미·일의 시각차를 제기하고 있는 터라 김대통령의 조문은 이를 불식하려는 상징적 노력의 일환이라고도 할 수있다.

또 빌 클린턴 미대통령도 장례식에 참석하기 때문에 한·미·일간 ‘3각 조문외교’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짧은 일정 때문에 김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간의 별도 회담은 잡히지 않았으나 장례식을 전후해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대북 공조를 확인하는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97년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대통령이 심장병 수술을 받고 흑해에서 요양중일 때 헬무트 콜 독일총리가 병문안을 간 적이 있다”며 “작은 정성이 큰 외교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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