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 보존협회 조규송 회장“저희 협회의 목적은 사실 민물고기를 살리자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자는 것입니다.”지난 달초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2대 회장에 취임한 조규송(曺圭松·72)박사가 밝히는 활동이유다. “민물고기가 살기위해서는 강이 살아야 하고 강이 살려면 숲이 살아야 하고 숲을 살리려면 공기를 살려야 하고…”라며 말을 잇던 조회장은 “민물고기는 사랑하는 자연의 막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지난 달 중랑천에 물고기 떼죽음을 당해 떠올랐을 때 누구보다가슴이 아팠다. “생태계를 생각하지 않는 개발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조박사는 “한강정비사업으로 한강에 물고기가 산란할 곳이 없어 산란지를 찾아들다 변을 당했다”며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한강에 어초나 부도를 설치해 산란지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생태계를 생각하지 않는 외래종 수입체계에도 불만이 많다.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블루길이나 황소개구리를 수입할 때 그것이 미칠 영향을 따져 봤어야 했다는 얘기다. “개발에만 ‘환경영향평가’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외래종 수입에도 필요합니다.”
조회장의 요즘 관심사는 영월 동강, 서강 살리기다. 특히 사람들의 관심이 덜한 서강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물고기보존협회에서 서강의 가치에 대한 연구조사에 들어 갔을 뿐 아니라 청소년의 환경교육현장으로 활용할 프로그램도 진행시키고 있다. 서강지킴이로 알려진 최병성(崔炳聖)목사가 이 단체의 이사로 있기도 하다.
민물고기보호협회는 한국 생물학의 태두인 최기철(崔基哲·92) 서울대 명예교수가 1995년에 만들었으며 그의 대학제자인 조회장은 1996년 강원대 생물학과 교수에서 정년퇴임하면서 이 단체에 합류했다.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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