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쇼크’가 금융시장을 강타,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환율이 폭등하면서 금융계와 재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채권시장은 거래물량이 대폭 감소, 시장기능이 사실상 상실되고 말았다.26일 증권거래소 시장은 현대그룹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전날보다 42.87포인트 하락한 656.66으로 마감,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주가는 지난해 4월2일(646.78)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대그룹 주식은 현대건설 현대증권 등 주요계열사가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전종목이 하락했다.
전날 증시 사상최대의 상승률을 보였던 코스닥시장도 이날 전날보다 4.23포인트 하락한 123.31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이 이틀간의 하락세를 접고 상승하기 시작, 점차 상승폭을 키워 전날보다 6원80전 오른 1,136.7원(오후3시34분현재)을 기록했다.
채권시장도 현대쇼크가 전해지면서 농협을 제외하고는 매수세력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날 시장에서는 통안채 2년물을 제외하고는 다른 채권들의 거래가 뚝 끊겼다.
통안채 2년물의 경우 수익률이 전날보다 0.08%포인트 상승한 9.05%에 거래됐다.
금융전문가들은 “현대그룹사태는 구조조정과 지배구조가 확실하게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 해결되기 어렵다”며 “채권단도 대우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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