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총선 등 ‘복합선거’를 3일 앞둔 베네수엘라의 대법원은 25일(현지시간) 투·개표 집계 컴퓨터의 문제점을 이유로 선거연기 결정을 내렸다.베네수엘라 언론은 이날 중앙선관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선거연기 결정이 나온 이상 정밀점검과 시험가동 등의 기간으로 볼 때 내달 25일까지 한달가량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반 린콘 대법원장은 선거연기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에 대한 신뢰감과 투명성을 보장할 만한 여건들이 조성돼 있지 않다”면서 “컴퓨터 집계의 오류가능성을 안고 선거가 실시된다면 헌법이 보장하는 투표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빚을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당선을 확신하고 있는 우고 차베스대통령은 컴퓨터의오류와 대법원의 결정을 야구게임에 비교하면서 “본게임에 들어가기 직전 폭우가 쏟아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아쉬워했다.
베네수엘라의 야당과 공명선거 감시단체들은 최근 전국 6,241개 투·개표 사무소에 설치된 컴퓨터의 소프트웨어가 일부 후보를 인식하지 못하는데다 선관위 직원대부분이 차베스정권이 임명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들어 컴퓨터 정밀점검을 위한 선거연기를 강력히 주장해 왔다.
/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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