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는 26일 ‘일본은 천황 중심의 신의 나라’라는 발언과 관련, “많은 분들에게 심려와 폐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국민에게 사과했다.모리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천황 중심’이라는 말은 천황이 일본국의 상징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국민주권의 원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신의 나라’라는 말은 특정 종교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자연속에서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를 느끼는 전통적 사고방식을 말하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사과에도 불구하고 모리총리는 끝내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일본 총리가 여론의 비판을 받고 대 국민 사과·해명을 위해 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998년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전총리가 록히드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토 고코(佐藤孝行)를 총무청장관에 임명해 비판을 받고 사과 회견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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