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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PD들' 짐싸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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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PD들' 짐싸는 까닭은

입력
2000.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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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PD들 이직 바람지상파 방송사 PD들의 이직바람이 불고있다. 위성방송의 가시화, 케이블 TV신규채널 개국, 인터넷 방송의 등장으로 방송 콘텐츠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MBC KBS SBS의 PD들을 상대로 한 스카웃과 PD들의 프로덕션 창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시트콤 ‘세친구’를 연출하고 있는 MBC 송창의 부국장이 이달 중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난다. 송부국장은 다음달 프로덕션사인 ‘JOY TV’를 만들어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가고, 9월에는 인터넷 방송국‘JOY TV 인터넷’도 창립할 계획이다. “직위가 올라감에 따라 하고 싶은 연출보다는 관리일을 하게 돼 회사를 떠날 생각을 굳혔다.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연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기 드라마 ‘국희’를 연출했던 MBC 이승렬PD 역시 회사를 그만두고 김종학 프로덕션에 참가해 10월 방송예정인 드라마 준비를 하고 있다. ‘청춘의 덫’의 SBS 정세호PD와 ‘사랑해 당신을 ’의 MBC 이진석PD도 드라마 ‘허준’작가 최완규와 함께 지난 3월 프로덕션인 JS픽처스를 차렸다.

스카웃을 제의받거나 프로덕션사를 설립하는 PD들은 대부분 오락·예능국과 드라마국 소속의 인기 PD들. 스카웃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PD들은 MBC 드라마국 이창순 장용우, SBS 드라마국 장기홍 오종록 이강훈, SBS 예능국 하승보 김상배 김태성 등이다.

‘개그 콘서트’의 박중민PD를 비롯한 KBS 일부 PD들도 프로덕션사로부터 계약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MBC 장용우, KBS 박중민 PD 등 상당수는 프로덕션사의 제작환경과 불투명한 전망으로 방송사 잔류를 선언하고 있지만 그중 일부는 조만간 프리랜서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PD들이 방송사를 떠나는 것은 비교적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과 경제적인 이유 때문. 이승렬 PD는 “다매체 다채널 시대로 접어들어 프로그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방송사에선 나이가 들면 연출보다는 기획·관리를 맡게 돼 프로덕션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직 바람은 지상파 TV뿐만 아니라 케이블TV에도 불고 있다. HBS(현 NTV)의 전윤수 등 3명의 PD가 6월 2일 개국하는 요리전문 ‘F채널’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달 허가가 난 코미디채널을 비롯한 14개 채널의 케이블TV가 개국하면 PD들의 이직은 더욱 본격화 할 전망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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