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지역 난개발이 멀쩡한 아파트를 입주자들도 조차 외면하는 ‘유령의 집’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이 이 지역의 교통난, 교육난 등 난개발로 인한 부작용을 피해 입주를 기피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입주 연기때문에 일부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입주자로부터 받아야할 관리비를 걷지 못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5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용인시 수지읍 W아파트의 경우 25일까지 전체 443세대중 134세대만 입주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입주 예정자들에게 다음달 4일까지 입주토록했으나 40% 가량 입주를 연기하겠다고 관리사무소에 통보했다.
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강모(43·회사원·서울 강동구)씨는 “서울 출퇴근과 아이들 교육에 어려움이 클 것 같아 입주를 미루고 있다”며 “기반시설이 나아질 때까지는 수지 아파트는 전세주고 서울에서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W아파트 인근 초등학교 개교가 불투명하고 중학생들은 학교 공사가 지연돼 인근 고교에서 수업을 받는 등 최악의 교육난을 겪고있다.
또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입주자로부터 받아야할 관리비 예치금을 받지못해 인건비는 물론 전기요금과 수도요금마저 제대로 내지못할 위기에 처해있다.
올 초부터 입주를 시작한 용인시 구성면 L아파트 역시 전체 550여세대 가운데 150여세대가 5개월이 넘도록 입주를 하지않고 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 상승을 노린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물량을 다량 확보했으나 가격 폭락으로 매매가 끊겨 텅빈 아파트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아파트단지에는 초저녁에도 불 꺼진 집들이 많아 흘씨년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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