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몽헌(鄭夢憲)회장은 25일 앞으로 5년 이내에 남북한 ‘경제적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정회장은 이날 금강산 관광선인 현대 봉래호 선상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남북경협사업 현안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남한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북한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남북통일이라는 의미가 국제법적 통일도 있으나 경제적 통일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순수한 장사꾼의 입장에서 보면 5년 정도면 북한이 중국 수준으로 개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방북일정과 관련,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인 6월말 방북하는 방안을 북한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의 면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대투신과 관련,“이미 발표한대로 현대투신을 정상화시키지 못할 경우 책임을 지고 ‘물러날 각오’가 돼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_서해안공단 부지선정작업이 지연되고 있는데.
“지난해 10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신의주’를 거명하면서 세차례에 걸쳐 ‘단순한 제안’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북한으로서는 서해안 공단사업이 어마어마한 국가사업이어서 최종 결정까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해주나 남포가 돼야 한다고 다각도로 촉구하고 있다”
_북한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을 위해 일본 자금을 연계해 활용할 계획인지.
“지난달 일본 방문 때 포괄적인 논의가 있었다. 일본 자금 활용문제는 우리 정부가 얼마나 굳건한 의지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본다. 일본 외에 유럽등 다른 나라에서도 북한 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_현대의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은.
“이제 재벌체제는 의미가 없어지고 각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예전에는 이사회(사외이사 포함)가 경영진의 결정을 추후 승인하는 ‘거수기’역할을 했으나 이제는 경영진을 제대로 감시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대학생들에게 이사회 회의 현장도 개방할 생각이다. 각 기업의 경영은 (금융)시장이 심판하고 있다”
_북한측과 남북한 철도, 도로 복원 사업을 논의하고 있는가.
“현대와 북한은 이미 89년 동부지역 군사분계선을 관통하는 육·해·공로 개발에 관한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으며 지금도 유효하다. 북한측과 충분히 신뢰를 쌓았으므로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봉래호=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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