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새벽 서울시내 한복판에 버려진 여행용 옷가방 안에서 30대 불법체류 중국인이 온몸을 결박당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께 서초구 서초동 K빌딩 옆 통로에 놓여 있던 높이 1㎙, 폭 30㎝, 길이 60㎝ 정도의 바퀴달린 여행용 옷가방 안에 들어있던 중국인 불법체류자 천자수이(陳家水·30)씨를 K빌딩 경비원 한모(5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천씨는 찢긴 속옷으로 손과 발이 뒤로 묶인 채 코와 입은 청테이프와 수건으로 가려져 있었다.
천씨는 구조 당시 베이지색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입 주위를 심하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 조사결과 중국 푸젠(福建)성 출신으로 1997년 입국해 불법체류중인 천씨는 당초 “어제 저녁 회사동료 세 사람과 함께 술을 마셨는데 이들이 내 통장에 있는 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진술했다가“내 통장에는 1,000원밖에 없다”고 번복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경찰은 중국인 불법체류자간에 금품을 노린 사건으로 보고 천씨와 함께 술을 마셨다는 중국인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송기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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